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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끓이는 마음 / 원성스님~*♡


    햇살이 따사로운 정오
    소나무 가지에 대발 걸어놓고
    너른 잔디 돗자리 삼아 다판을 벌여요

    천년 샘에서 물을 길어와
    솔가지를 주워다가 찻물 끓이고
    공양간에서 거둬온 누룽지 꺼내놓고
    화사한 웃음으로 좀 기다리라 하지요

    살랑살랑 부채질하며 물을 끓이는 동안
    도반은 나를 위해 시를 읊어주고요
    또 한 도반은 고개를 끄덕이며 장단을 맞춰요
    하늘하늘 토끼풀꽃 코러스도 기막히네요

    햇빛을 조금 섞을까요
    계곡의 물소리 한 큰 술
    솔잎 향기 두어 숟가락
    맑은 바람 즙 약간

    멀리 가는 진한 향기보다
    오래가는 은은한 향기이고 싶어요
    뚜껑 꼬옥 닫아 흔들기 전에
    내 마음도 담뿍 넣어야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