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iok.com    

한국어

Board




    오랜 수첩에는 슬픔이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적었나보다
    이름만으로 적혀진 사람이 기억나지가 않는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지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기억을 파헤쳐보아도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저 이름으로만 그 사람을 상상하고
    오랜 연락번호가 세월처럼 희미하게
    퇴색되어 있는 것을 볼 뿐이다

    지금 이 번호로 전화 하면 이름만으로
    내게 남은 사람들은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괜한 장난 끼가 발동하여 번호를
    누르니 “여보세요.” “찰깍”
    이름으로만 기억되는 사람이 갑자기
    슬퍼졌다

    나도 그 사람에게 슬픈 사람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