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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린 이천수...

2006.06.24 21:59

라이 조회 수:349



아래는 인터넷 기사에서 어느 유저분이 올리신 글인데요.
감명깊게 읽어서 퍼왔어요.
막상 복사해 놓고 생각해보니, 작성자가 누구인지를 깜박했네요.
이런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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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버린 이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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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뛰고 잘 움직이는 선수인 것은 알고 있었다.

분명 센스가 있는 선수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선수에 대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은 더도 덜도 아니고 정확히 이랬다.

"이천수 쟤는 자기 조금 잘난것 같고 날로 먹고 존심만 세우지"



그런 이천수에 대한 생각은 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스페인 2부리그에서 뛸때 그는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부진한 이유를 사람들은 이천수의 건방짐 때문이라 생각했다.

이천수에 대한 모든 사람들의 인식은 그러했다.

입천수 입천수. 그를 좋아하는 팬보다는 안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난 오늘 이천수라는 축구선수가 굉장히 좋아졌다.

그가 좋아진 이유는 다른게 아니다.

정말로 선수들의 힘을 빠지게 만드는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 속에서도

그는 다른 선수들과 달랐다.

자기 혼자서라도 어떻게든 해보려 열심히 뛰는 모습이 눈에 띄게 보였다.

그리고 순간순간 그가 뛰면서 보여주었던 표정은

정말 의지에 가득 차 있었다.

난 나 자신이 가지고 싶은 자세.. 정말 화가 가득 나 있을때, 힘들때, 이를 극복하고 악으로 이겨내려는 자세를.. 이천수선수에게서 보았다.



하지만 경기는 우리에게 돌아와주지 않았다.

모두들 침울한 표정으로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 가운데

난 울고있는 이천수선수를 보았다.

그 순간 나는 너무 감정이 북받쳤다.

뭔가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 억울함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듯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부끄러워졌다.

과연 나는 저렇게 최선을 다하고 나서 억울해서 눈물을 쏟을만큼

열정을 쏟은 적이 있는가. 나의 한계에 도전해본 적이 있는가.



이천수선수, 오늘 당신의 열정과 악과 깡은 잘 보았습니다.

오늘 느낀 억울함과 절망감을 4년동안 가지고 갈고 닦으십시오.

당신에 한계에 부딪히십시오.

다음 월드컵에선 다시는 억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말이지요.

고맙습니다, 오늘 절 일깨워줘서.

당신이 오늘 진정한 태극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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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야 어떻게 됐든...
이미 지나간 일

태극전사들이 열심히 뛴것 만으로도 전 만족하네요.

지금 문자도 오고, 인터넷에서도 봤는데요.

피파공식 사이트에서
서명글이 500만명이 넘으면 재경기를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재경기를 해야되나 생각이 들기도 해요..

오늘 하루 기분도 안좋고,

경기에서 패배를 해도 정정당당하게 진것이 아니라,
심판의 오심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더 열받게 만들지만

다시한다고 해서 그 마음이 다시 원래되로 되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이런 아픔 쯤은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날수 있어야...
한국인으로서 더 높은 인내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봐요.
다음 남아공 월드컵때 이겨낼수 있는 디딤돌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


끝으로, 아드보카트가 주심에게
항의하는 장면...

얼마나 감독으로서 화가 치밀어오를까 기분이 들더라구요.